정규재 티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간은 실로 쏜 살처럼 날아가 벌써 7월을 스쳐지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들처럼 아니 어떤 판타지 속에 등장하는 난장이들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전통 영화에 라쇼몽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살인사건이 터지기는 했는데 주인공 4명이 서로 다른 증언을 하는–, 진실은 사라지고 미스터리만 가득하다는, 꽤 재미있는 설정의 영화입니다. 마치 라쇼몽의 세계에 온 듯한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실은 손가락 사이를 빠져 달아납니다. 증언들도 하나같이 비논리적입니다. 거짓말이 피워 올린 거대한 구름 사이를 헤매면서 발디딜 곳조차 없어 공중을 허우적대는 처지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정신의 평화와 마음의 안정을 갖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들입니다. 잘들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건강에 조심하십시오. 지성을 다듬는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의무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시지프스의 운명이기도 합니다.

6월에 새로 선보인 기획물들이 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받기를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정규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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