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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 며칠동안 수업하면서 했던 내용 중 하나.
    대구에서 지하철 사고가 있었죠.
    그 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마지막 문자를 보냈어요.
    아내에게 남편에게 자녀에게 부모에게…
    주로 세가지인데. 하나는 “사랑해” 그 다음은 “기다리지 마” 나머지 하나는 무엇일까요?
    “미안해”
    그럼 왜 ‘미안해’라는 문자를 보냈을까요?
    왜냐하면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이런 ‘미안해’라는 말은 좋지 않아요.
    그럼 왜 잘해주지 못했을까요?
    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잘해주지 못했을까요? 왜 남편에게 아내에게 딸에게 아들에게 부모님에게 잘해주지 못했을까요?
    왜 교사는 학생에게 잘해주지 못할까요?
    자 그럼 잘해준다는 말은 무엇일까요?
    상대를 소중하게 가치있게 의미있게 대하는 것이에요. 한 마디로 상대를 높게 대하는 것이죠.
    왜 높게 대하지 못할까요?
    교사가 학생에게 잘해주면 학생은 교사를 어떻게 볼까요?
    만만하게, 별 것 아니게, 하찮게 보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아내에게 남편에게 자기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죽는 순간에 마지막 문자로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남기는 것이죠.
    가까운 사이일 수록 소중한 대상일 수록 별 것 아니게 보일까 두렵기 때문이죠. 더욱 잘해주기 어렵죠. 나랑 먼 사람에게는 쉽게 잘해줄 수 있어요. 모르는 사람에게 기부하는 것처럼. 하지만 부하직원에게 잘해주기는 어렵죠.
    자 그럼 잘해주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바로 자기한테 소중하게 대하고 자기를 높게 대하고 자기한테 잘해준 대상을 하찮게 별 것 아니게 만만하게 보는 사람은 절대로 남에게 잘해줄 수 없어요. 자기가 그렇게 보기 때문이에요.
    연인들은 헤어지고 난 뒤에 잘해줄 걸 하면서 후회를 많이하죠.
    그렇지만 다시 만나면 잘해줄까요? 아니면 똑같을까요?
    그렇게 잘해줄 걸 많이 후회했던 사람도 다시 만나면 대다수 똑같이 잘해주지 못해요.
    그럼 “미안해”라는 말을 안 좋다고 했는데 어떤 문자를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보내야 할까요?
    만약에 제가 보낸다면 이렇게 보내겠죠.
    “너와 함께한 시간이 내겐 소중하고 의미있고 가치있었어. 너가 있었기에 내 시간들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같았지. 내게 그런 시간을 준 너에게 고마워” 즉 마지막 문자는 “고마워”가 좋다고 생각해요.
    사실 ‘사랑해’라는 말도 필요없어요. 왜냐하면 함께 있는 시간동안 자기 모든 것을 다해 소중하게 가치있게 빛나게 대했기 때문이에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어요. 함께 한 시간동안 사랑했어요. 따라서 할 필요가 없죠.
    소중한 마음이 클 수록 아픔은 커지죠. 헤어짐에 대한 아픔도 커지죠.
    소중함이나 의미가 작을 수록 헤어질 때 어떤 아픔도 없어요.
    그렇지만 살아있을 때 후회가 남지 않게 대상을 소중하게 가치있게 의미있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사람은 아픔이 크지만 보낼 수 있어요. 잘해줄 걸 같은 후회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자기 딸이라면 자기 딸과 같은 아이를 볼 때 또 그 아이에게 자기 마음 다해 잘해줄 수 있고 또 다른 아이에게 자기 마음 다해 잘해줄 수 있어요.
    누구나 고통은 괴로움은 다 있어요. 함께 할 때 잘해주면 소중하게 빛나게 높게 대하면 헤어질 때 그 만큼 아프더라도 함께 한 시간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운 시간이 되고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거죠.
    잘해준다는 건 소중하게 대한다는 건 이런 것이죠.
    사랑하는 연인이 눈빛 하나 표정 하나가 자기 온 마음을 다 사로잡는 일이죠. 이게 연인을 소중하게 대하는 것이고 잘해주는 것이에요.
    남자들은 어려움에 처하면 힘들면 괴로우면 쉽게 포기하죠. 직장에서 상사에게 온갖 소리를 들으면 때려 치우죠.
    그렇지만 남자가 그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때가 있어요. 포기하지 않는 때가 있어요. 언제일까요?
    사랑하는 여자가 있을 때죠. 특히 그 여자와 결혼하면 남자는 거의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죠.
    이게 책임감이죠. 남자에게 책임이라는 게 생기는 건 결혼했을 때죠.
    그래서 남자는 총각일 때는 돈을 모으지 못하지만 결혼하면 돈을 모을 수 있죠.
    그러면 남자가 때려죽여도 포기하지 못할 때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때는 언제일까요?
    아기가 생겼을 때죠.
    여자도 아기가 생기면 어려움을 이겨내죠. 책임이 생기는 것이죠.
    이 세상 모두에게 책임감을 가지는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겠죠.
    잘해주면 만만하게 별 것 아니게 본다는 것을 몰라서 제가 잘해주는 건 아니죠. 잘해주는 게 소중하게 가치있게 높게 대하는 게 맞기 때문에 잘해준 것이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아무 쓸데없는 헛소리죠.

    요 며칠동안은 이런 수업을 할 때 그렇진 않았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