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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승연 ‘상속세의 저주’

    준다는 시각에서 보면 모든 주는 일은 선이죠.
    따라서 상속해주는 사람은 댓가를 바라지 않고 대상에게 상속해 주죠.
    댓가를 바라지 않고 무엇인가를 주는 행위는 좋은 행위죠.
    상속 양도 자선 봉사 세금 –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자기 것이어야 하죠.
    공무원이나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국민에게 복지를 시행하는 건 자기 것이 아니죠.
    급여를 받지 않고 그 일을 한다면 봉사일 수는 있지만 급여를 받는다면 선이라고 하기 어렵죠.
    준다는 시각에 있으면 받을 때 주는 대상이 높아보이죠.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되죠.
    이 또한 선이죠.
    받는다는 시각에서 보면 모든 받는 행위는 악이죠.
    물론 자기는 더 받고 싶어하죠. 받는 일은 악이지만 그것이 권리화되면 악이 인정받기 때문에 악이라도 괜찮다고 생각하죠.
    권리가 바로 권력이고 힘이라고 여기죠. 이것이 강함을 나타내고 이런 권리를 가진 사람은 높고 이런 권리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낮다고 여기죠.
    상속은 상속해주는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어요. 준다는 일에는 관심이 없죠. 오로지 받는 일에만 관심이 있죠.
    상속을 받는다면 그것을 권리라고 여기죠. 그것은 곧 자기 강함이라고 여기죠.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받는 일은 악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상속받는 일도 악이라고 여기죠.
    상속해주는 일을 바보라고 여기거나 상속해주는 사람이 죽게 되면 상속받는 자기가 횡재했다고 여기죠.
    준다는 시각에서는 행복이 있죠.
    상속해주는 사람은 상속받는 대상이 행복하길 바라기 때문에 상속해주죠. 자신이 선한 일 좋은 일을 상속받는 대상에게 한다고 여기죠. 따라서 그런 자신에 대해 좋은 마음이 되는 것이고 당연히 자신은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 되고 이것은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죠.
    상속받는 사람은 상대가 자기를 위해서 상속시켜 준다고 여기죠. 또한 준다는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상속해주는 대상에게 관심이 가죠. 그 대상이 자기가 상속받기를 바라고 또 그 마음이 좋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 마음에 따라 상속을 받는 것이죠. 그러면서 대상을 높이보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되죠. 이 마음은 따뜻함이 있고 누군가 나를 위해서 내게 무엇을 주는 사람이 있다라는 감정이 들게 되죠. 행복한 마음이 있죠.
    받는다는 시각에서 상속해주는 일은 행복일 수 없죠. 주기 싫죠. 준다는 일은 진다거나 상대에게 잘보이기 위해 아부한다는 느낌이 먼저 들고, 상대에게 없어보인다는 느낌도 들고 상대에게 하찮게 보이고 별 것 아니게 보일 거라는 느낌도 들기 때문에 주는 일은 상당히 꺼려지는 일이죠.
    받는다는 시각에서 상속받는 일은 상대가 주기 싫어하는 것을 어찌되었든 받아내는 일로 여겨지죠. 상대가 주기 싫어하는 것을 받아낸다는 느낌에서 상속받을 때 상대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질 이유는 없죠. 상대가 나를 위해 상속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할 여지는 전혀 없죠. 따라서 상속받는 일은 따뜻함이 아니라 차가운 일이 되죠. 행복일 수 없죠. 살아가기 위한 투쟁같은 일이 되는 것이죠.
    그럼 상속은 좋은 일일까요? 안 좋은 일일까요?
    북한은 3대 째 상속이 이루어졌죠. 이것은 좋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 많은 기업들이 상속되었죠. 이것은 좋은 일이에요.
    상속을 받을 때 상속받은 것이 자기가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망할 수도 있다고 여기면 그런 상속은 좋은 상속이에요.
    그렇지만 상속을 받을 때 상속받은 것이 자기가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상관없이 계속 이어진다고 여기면 그런 상속은 좋지 않은 상속이죠.
    김정일은 김일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아부를 다했죠. 그래서 김일성 눈에 들었죠. 그러다가 김정일은 자기가 권력을 잡자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에도 별로 대접하지 않았죠. 즉 자기가 김일성보다 더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자 아부를 그치고 그 힘을 과시했죠.
    김정은이야 아부하고 할 것도 별로 없이 김정일이 갑자기 죽는 바람에 권력을 잡았죠.
    다른 국가와 경쟁해서 자기 국가가 망할 수 있다고 스스로 여기면 자기는 자기 밑에 있는 사람을 능력을 보고 뽑게 되죠. 그렇지만 그렇지 않다고 여기게 되면 능력보다는 그냥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게 되죠.
    요즘은 국가가 망할 일은 잘 없죠. 하지만 김일성이 625전쟁을 할 때는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죠. 따라서 이 때는 자기 기준에서 능력있는 사람을 뽑으려 노력하죠.
    그렇지만 김정일 시대는 그렇지 않죠. 따라서 능력이 아니라 자기한테 충성한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뽑게 되죠.
    김정은은 요즘 워낙 미국에게 압박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약간은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거라고 보이네요.
    어찌되었든 요즘은 국가가 다른 국가 때문에 망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국가가 상속되는 일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기업같은 경우는 어떤 기업이든 그것이 국가가 보장해주는 독점사업이 아닌 이상(요즘은 이런 기업은 없겠죠.) 상속되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상속받는 사람은 다른 기업과 경쟁에서 지면 기업이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조금만 안 좋아도 주가가 바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언제나 경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자기한테 아부하는 사람보다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지지 않기 위해 능력있는 사람을 뽑으려 노력하게 되죠. 능력있는 사람이 일을 하면 그것은 사회에 국가에 기업에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이에요. 능력없는 사람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악이죠.
    소비자가 능력있을 필요는 없어요.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되죠. 그러면 좋은 선풍기 좋은 스마트폰 좋은 전기밥솥을 자기생활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죠. 그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은 능력이 있어야 하겠죠. 일단 국가가 능력이 있어야 하고 전기가 안정적이고 낮은 가격에 편리하게 제공되어야 하고 품질 좋은 선풍기는 당연하고 좋은 물류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여러가지 서비스(수리 배송 등)가 좋아야 하겠죠.
    즉 기업을 상속받은 사람이 능력있을 필요는 없어요. 능력있는 사람을 볼 수 있는 눈만 있으면 되죠. 물론 이 능력은 정말 어마어마한 능력이라…
    사람보는 눈이 없어서 기업을 망하면 그건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겠죠. 따라서 나쁘다고 할 수 없죠. 저렇게 하면 안된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해주었으니까요.
    그럼 상속받지 않고 국가가 세금을 걷어서 국가가 돈을 쓰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되면 일단 그 기업을 일군 사람에게서 회사가 떠나가게 되죠.
    기업을 그만큼 키웠다는 건 능력있는 사람이고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다는 것이죠.
    이 사람이 상속받을 사람을 선택하는 일과 거의 마구잡이로 누군가 회사를 운영하게 되는 일과 어느 쪽이 나을까요?
    만약에 기업이 아주 안정되고 어떻게 운영되든 망하지 않을거라고 여긴다면 자기한테서 상속받을 사람을 선택하는데 자기 눈에 그냥 좋아보이기만 하면 되죠.
    그렇지만 기업이 언제든 망할 수 있다고 여기게 된다면 자기한테서 상속받을 사람이 기업을 망하지 않게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겠죠. 이 노력이 중요하죠. 이렇게 되면 죽을 때가 다 되어서 갑자기 회사 운영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미리 회사 운영을 잘하기 위한 여러가지 일을 시키겠죠. 이렇게 해서 상속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좋은 일이죠.
    국가도 이렇게 상속이 된다면 나쁘다 할 것 없어요. 그렇지만 요즘은 국가가 국가를 망하게 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이기 때문에 국가는 상속이 되어선 안되죠.